정리 동기부여: 고수를 만나보자 "모닥불"님의 디지로그 코칭 (2016.11월)
티스토리를 알게 된 것이 "모닥불"님의 블로그를 통해서였다.
2015년 10월에 대학교에서 3P 바인더 강의가 열렸다.
공짜 바인더를 준다는 말에 덥썩 등록했지만 숱한 플래너와 다이어리를 쓰고도 자기관리에 한 번도 성공하지 못했기에 시니컬했던 내 마음.
티스토리를 다시 시작하면서 그 날의 기억을 되살려본다.
아래의 글은 2016년 12월 16일에 네이버 블로그에 썼던 모닥불님 디지로그 코칭 후기이다.
(지금도 글을 잘 쓰는 건 아니지만, 다시 읽어보니 문장의 호흡이 너무 길어 지루하다.
글쓰기 실력을 키워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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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부터 프랭클린 플래너, 학교에서 배부해준 플래너, 아트박스 플래너, 스터디 코드 등등 각종 플래너는 다 써본 거 같다.
오랜 방황 끝에 정착한 것은 속지의 호환이 용이한 "3P 바인더". 그리고 비싼 3P 바인더를 겁도 없이 저지르게 한 데는 이분 블로그의 역할이 컸었다.
"모닥불"님

- 취업포트폴리오
- KDI School
- 독서노트
- 경영&경제
- 시사&상식
- 직무역량
- 성경공부
- 영성일기
- 영어/프랑스어
- 스크랩자료
- 읽기&검토
- 서브바인더(서브바인더 이름 자체가 서브바인더이다. 안 쓰는 메인바인더 속지를 통째로 끼워두었다)
- 속지노트(이면지)
- 세미나 유인물
- GLDIAN
- GLDI
- 직장에서 쓰는 직장용 바인더 2~3개
코칭은 2가지 면에서 유익했다.
1. 비전과 개인적 목표 재수립에 대한 동기부여
모닥불 님은 먼저 자신의 바인더를 볼 수 있게 해주신다.
(남의 바인더에 대한 관심을 내려놓을 수 없어서 패기넘치게 보여달라고 했다. 하핳)
메인 바인더에는 한 눈에 볼수 있게 핵심 키워드로 정리한 목표들이, One 노트에는 사명, 비전, 연간계획, 한해 되돌아 보기 등의 순으로 잘 정리된 개인 목표가 있었다.
내용 자체는 내가 이미 접해본 것들이 많아 빨리 이해할 수 있었다.
김수영의 꿈리스트라던지, 카네기 리더십 프로그램과 모든 자기계발서적이 말하는 개인 사명, 트리거의 하루 평가와 같은 시스템 말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아는 게 아니라 실천하는 것이기에.
그 모든 것을 자신의 스타일로 녹여내어 실천하고 계시다는 사실에 많이 놀랐다.
그리고 그것이 같은 내용을 알고도, 정리가 취미라고 하는 사람이면서도, 실천하지 않고 흘려보내기만 했던 나를 되돌아보게 하였다.
2. 새로운 디지털 매체 및 사용 방법 숙지
나름대로는 (구글 공유 문서 등 생산성 향상과 관련된) 기술에 뒤쳐지지 않는다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나의 착각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에버노트와 원노트를 각 앱의 특성과 장점을 이해하고, 그에 맞게 데이터를 정리하신다는 점이 인상깊었다.
에버노트를 배울 때
1) 즐겨찾기를 표 안에 하이퍼링크로 넣어서 한 번에 원하는 페이지로 갈 수 있도록 웹브라우저에 띄우는 팁
2) nPDF 유틸도구를 알게 된 것
3) PDF 파일에 암호 거는 것
을 알게 된 것이 유익했으며
원노트의 경우
1) 전자필기장 하나가 서브바인더 하나라는 사실(그 전까지는 탭별로 서브바인더처럼 썼었다. 내가 등불 밑의 장님이었구나.. 어허..)
2) 파워포인트워 원노트의 연계를 통한 목차화
3) 이미지 내의 텍스트 검색 (!!!)
4) Window키 + Shift + S로 빠른 캡처 및 복붙(그 전까지는 캡쳐 프로그램을 이용하거나 Prt Sc-그림판-복붙의 과정을 무한 반복)
분더리스트
그리고 배운 뒤로 지금까지 아주 유용하게 써먹고 있는 App이 있는데 바로 To do 리스트 관련 앱 중 가장 유명한 "분더리스트"이다.
모닥불 님은 휴대폰 명세서나 월세 등 지속적&반복적으로 일어나는 사건들을 일일이 필기하는 시간을 줄이는 데 사용하도록 알려주셨다.
사실 이런 To do 앱을 오래 전에 써보았으나, 나와는 맞지 않는 거 같아 삭제하고 기억 저편에 묻어두었었다.
그러나 회사의 말단 나부랭이가 되고, 시간단위로 계획을 세우는 것이 무의미해진 지금, 할일을 일단 인박스에 때려넣을 수 있는 분더리스트는 포스트잇 파도에 휩쓸려 다니던 나를 구원한 어마무시한 녀석이다!
지금은 일단 할일을 기록해 넣는 것에 의의를 두고 사용하지만, 회사에서의 연말 업무가 끝나면 좀 더 연구해서 나의 라이프 스타일에 최적화할 계획이다.
Feedly
RSS라는 것은 많이 들어봤지만 구체적으로 무슨 기능인지 코칭 전까지는 몰랐다.
그래서 Feedly에 대해 알 게 된 지식들은 나의 배경지식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100% 새로운 내용들이었다.
사실 Feedly 자체는 아직 연구하지 못했다. 이 매체도 연구가 좀 더 필요한 거 같다.
전반적으로, 코칭은 나에게 충격적이었던 거 같다.
나와 비슷한 성향을 가진 분이 있다는 것이 신선한 동시에, 진짜 "정리 잘한다"라는 것은 이런 사람을 두고 말하는 거구나, 싶었다.
(그래서 코칭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에 정리가 취미라고 말했던 것이 부끄러워질 정도였다. ㅋㅋ)
지금 이렇게 정리에 대해 기록하고, 정리된 삶을 살리라 굳게 마음 먹은 것도 코칭에서 받은 충격의 영향이 컸다.
만일, 나처럼 정리, 생산성에 관심이 많고 이를 디지털화 하는 과정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이 코칭을 꼭 추천하고 싶다. :)
※ 코칭을 받는 개인마다 시간이 다르나, 나의 경우 코칭이 약 3시간 15분 정도 걸렸다.